드가(Degas) 9614 레오타드 T1 후기 : 이건 요정들을 위한 레오타드인가요

⚜️ 드가(Degas) 9614 레오타드 T1 

이 사진을 보았을 때 깨달았어야 했다.
드가 레오타드는 거스가 짧디 짧은 요정같은 체형의 서양인들에게 맞게 제작된다는 사실을.

 

우선 디자인만 보자면.. 예쁘다. 넥라인과 진동에 레이스가 달려있으나 유치하거나 과하지않다. 컬러가 블랙인 영향도 있는 것 같고 앞판에 들어간 라인도 맘에 든다. 레이스가 많이 달린 옷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왠지 성인 취미발레인이 입어도 과한 느낌은 없을 것 같은 디자인. 그래서 도전해봤다.

 

 

드가 레오타드의 사이즈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. 제품별 사이즈 편차도 있는 것 같고. 내가 A제품을 T1으로 입었다고 해서 B제품도 T1이 맞는다는 보장은 없다는 사실. (개인적으로 한 브랜드 내에서 모델별로 사이즈 편차가 크면 그 브랜드는 패스한다. 새로운 제품을 살 때마다 사이즈 고민을 해야한다니. 교환이나 환불을 극도로 번거로워하는 내게는 그만한 스트레스도 없다. 드가는 이 제품이 처음이었기에 호기롭게 도전해볼 수 있었다.)

 

사이즈에 대해서 드가레오타드를 입어본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부분은 바로,

레오타드의 길이가 타 브랜드에 비해 아주 짧게 나온다는 것.

 

그래서 사이즈 표를 보고 얼추 맞을만한 사이즈를 구매하면, 품은 맞는데 길이가 너무 짧다거나, 길이는 맞는데 품이 큰 경우가 많다고한다. 

 

나 역시 사이즈 차트 상으로는 T1이 맞을 것 같아 구매했는데 품은 딱 몸을 잘 잡아줄 정도로 타이트하게 맞았고, 길이는..... 흡사 초등학생의 옷을 애써 늘려 입어보려고 하는 느낌이었다. 입을 때부터 이거 안되겠는데, 싶었는데 겨우겨우 입어보니 어깨가 너무 아파서 도저히 입을 수 없었다. 이건 입으면서 늘려보자라는 생각조차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작았다. 그렇다고 T2를 선택하면 품이 너무 여유있을 것 같았다. (나는 대부분의 미국/유럽브랜드 M사이즈를 입는다. 여유있는 사이즈보다는 몸을 잘 잡아줄 수 있게 딱 맞는 사이즈를 선호하는 편.) 

 

그래서 단 한번의 피팅 후 고스란히 이 레오타드는 다른 분께 넘겨드리게 되었다. 

드가는 정말 내 체형에 안맞는다며, 이후로 아무리 예쁜 디자인이 보여도 구매 후보에 올려두지도 않았다.

이후 드가라는 브랜드에 대해서 아예 관심을 안두고 있다가 958모델만은 한국인 체형에도 맞게 나온다고 들어서 도전해봤더니, 그 모델은 T1이 아주아주 잘 맞았다. 그나마 인간적인 길이로 나오는 모델이라는 게 사실이었다. 958은 나중에 한번더 리뷰를 해보는 걸로.

 

한번 피팅해보았지만 또 하나의 아쉬웠던 점은 넥 라인의 레이스가 위 사진처럼 눕는다는 것. 빳빳하게 힘있는 레이스소재가 아닌데다가 U자형으로 가장자리에 둘러지는 디자인이니 당연한 거겠지만 목 앞쪽 레이스가 저렇게 누워버리니 뭔가 볼품없게 보였다. 

 

전반적인 디자인은 맘에 들었으나.. 여러가지 이유로 나와는 맞지않았던 제품.

불편함을 감수하고 입고싶지는 않았기에 쿨하게 보내주었다. 세상은 넓고 나에게 잘 맞는 제품은 많으니까.

다음에 잘 맞았던 958제품도 리뷰해봐야겠다. 참고로 국내에서는 탑토에서 판매하고있다.

 

[Degas_9614]